[NEWS] 그와 함께 한 여행 / My travel with the artist

김해문화재단


<그와 함께 여행> 김해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웰컴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전시이다. 행사는 작가들이 올해의 하반기를 무계동에서 보내며 남기는 결과 보고인 셈이다. 여기에는 여섯 명의 시각예술인이 참여한다. 김철환, 정민영, 정석우, 지알원, 장두루, 한민경이 그들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본거지를 떠나 김해에서 생활해 왔다. 기간에 작가들은 좁게는 레지던시가 위치한 무계동 일대를, 넓게는 김해 전역을 살폈다. 또한 이들은 가깝게는 현재 발전하는 김해시의 모습을, 멀게는 고대 가야왕국 시기부터 지나온 역사를 탐색했다. 김해라는 시공간을 마주한 예술가들은 무계동 작업실에서 각자의 해석을 내어놓았다. 최종 산물을 수로왕릉 일대에 터한 김해한옥체험관에서 펼친다.

김철환 작가는 마을 공동체가 변해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한옥 실내에서 공개했다. 방식은 동심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설치하여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즐거움 뒤에 남은 생각은 도시 발전이 아우르지 못한 흔적에 대한 애정이다. 정민영 작가의 작업은 김해를 상징하는 지석묘를 색다른 형태로 해석한 조형물이다. 시각 이외에 여러 공감각에 호소하는 그의 설치작업은 전시장소의 맥락을 두텁게 만든다. 정석우 작가는 김해의 기원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이 남긴 대표적인 장소에, 고대 왕권을 뜻하는 청동 거울을 본뜬 조각을 설치하고 기록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지알원(GR1) 수많은 소형 캔버스에 산업용 락카를 뿌려 완성한 회화를 한옥 별채에 배열했다. 또한 그는 뒤뜰 장독대 위에 같은 식으로 색을 뿌린 옹기를 두어, 과거와 현재의 질서를 재배열하는 시도를 했다. 장두루 작가는 원래 사는 집과 지금 거처하는 레지던시를 오가며 포착하는 동질성과 이질성을 여러 매체에두루두루펼쳤다. 한민경 작가는 무계동 일대를 산책자와 수집가의 관점에서 관찰하고 획득하는 일을 되풀이해 왔다. 그렇게 획득한 사물의 상태는 그를 한정된 시공간의 편집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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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여행> 전시를 맡은 기획자 윤규홍이 여섯 명의 참여 예술가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주제를 드러냈다. 개념이 전제하는 원칙은 작가들이 똑같이 가지는 무언가를 내세우지 말자는 결의였다. 없는 것을 그럴듯한 개념으로 억지로 포장한 미술은 여기저기에나 있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런 경향을 피할 권리가 있다. 대신 전시를 준비한 우리는 같이 일을 해온 주변을 보고자 했다. 작가들과 스태프와 문화재단과 무계동과 왕릉 일대와 그리고 이곳에서 살거나 방문한 모든 이들이다.

여기서부터 다른 실마리가 장소 곳이 등장한다. 윤규홍 기획자가 전시 개념을 구상하며 김해를 탐방하던 발견한 헌책방, <부산서점>(김해시 가락로 125) 그곳이다.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서 기획자는 책을 살피면서도 정신의 일부는 전시와 작가들에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책을 펼칠 때마다 명의 작가가 떠오르는 식의 연상은 작품의 해석으로 이어졌다. 같은 방법은 작가들이 김해라는 새로운 장소에 머물며 진행한 작업과도 비슷할 있다. 우리는 길게 혹은 짧게 모두 삶의 여행자이다. 아름다운 장소에서 특별한 예술가들과 함께 경험한 전시는 자체가 우리에게 매혹의 여정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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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 김철환, 정민영, 장두루, 정석우, 지알원, 한민경
전시일정 ▶ 2022. 12. 06 ~ 2022. 12. 15
관람시간 ▶ 10:00 ~ 17:00


전시장소 ▶ 김해 한옥체험관 (경남 김해시 가락로93번길 40)

문의 - 010-2984-3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