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 : 질문하는 그림들》에 함께하는 회화와 애니메이션, 그림책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다양한 자리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줍니다. 그림은 편향된 인식과 기준에서 오는 차별과 혐오, 타인에 대한 폭력과 무심함 그리고 환경과 동물에 대한 이기적인 욕심을 말하며 우리의 걸음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질문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타인과 연대하며, 사회를 넘어 모든 생명체와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질문이 사회의 커다란 변화보다는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그림이 건네는 말은 ‘답’이 아닌 ‘질문’입니다. 질문이기에 전시는 미술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을 나와 각자의 평범한 일상에서 다시 시작될 것을 기대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한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지알원 / GR1
[NEWS] QnA : 질문하는 그림들
《QnA : 질문하는 그림들》에 함께하는 회화와 애니메이션, 그림책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다양한 자리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줍니다. 그림은 편향된 인식과 기준에서 오는 차별과 혐오, 타인에 대한 폭력과 무심함 그리고 환경과 동물에 대한 이기적인 욕심을 말하며 우리의 걸음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질문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타인과 연대하며, 사회를 넘어 모든 생명체와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질문이 사회의 커다란 변화보다는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그림이 건네는 말은 ‘답’이 아닌 ‘질문’입니다. 질문이기에 전시는 미술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을 나와 각자의 평범한 일상에서 다시 시작될 것을 기대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한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NEWS] 천일동안
○ 기간 : 2022. 4.26.(화)~5.15.(일)
○ 장소 : 전태일기념관 1층 시민전시장
○ 전시참여 : 박상덕, 지알원 그리고 전태일기념관을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
《천일동안》은 전태일기념관의 개관 3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이자 동시에 짧지 않은 시간 전태일기념관이 시민들과 함께 쌓아온 시간을 돌아 보는 기회를 뜻합니다. 나아가 한국 사회에서 전태일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와 노동운동이 가져온 역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천 일’ 은 짧지 않은 시간이였습니다. 전태일기넘관은 전시와 교육, 문화행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서 전태일 정신을 알리고자 하였으며, 형식적인 메시지만이 아닌 실천으로 보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본 전시의 잠여작가인 박상덕, 지알원 작가 역시 각자의 영역에서 실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작가들입니다.
박상덕 작가는 노동의 현장에서 투쟁하는 이들과 함께 연대하는 예술가입니다. '현장 예술 노동자'라고도 부를 수 있는 작가에게 창작이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관심과 응원의 매체로 활용됩니다.
지알원 작가는 거리 예술가로서 꼭 그림을 거는 전시장만이 아닌,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 곳곳에 메시지를 남기며 활동해왔습니다. 활동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익명의 활동가로서 솔직함으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재개발 논란의 한 구석, 사연이 있는 담벼락에서 그의 이야기는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두 작가에게 예술이란 것은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짧지 않은 시간 투쟁하는 마음으로 지속해온 것 입니다. 현장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닌 함께 하는 이야기를 펼쳐온 두 작가를 소개하며 이것이 전태일기넘관이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NEWS] 도큐멘타 15 / Documenta 15
[NEWS] #
‘도시’라는 공간을 우리가 인식하거나, 혹은 인식하지 못한 채 공생하는 요소로 가득 차있는 하나의 거대한 구역으로 풀이한다면 예술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거대한 조각상, 말끔한 곡면 형상의 건축물, 파사드를 수놓는 LED 캔버스 등 예술은 줄곧 담담한 태도로 도시민의 삶 속에 혼재해왔다. 그리고 이들보다 더 빠르게 피어나고 사라지는,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이야기하는 거리의 예술이 있다. 바로 지알원(GR1)의 그래피티(Graffiti)다. 성수동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도만사(도시를 만드는 사람들)는 길거리를 가득 채우는 지알원의 그래피티를 공간 내부의 벽면으로 들여와 도시의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그래피티라는 서구권의 문화를 그만의 독특한 어법으로 해석하는 한국 그래피티 1세대 작가 지알원은 이번 전시 <#&#&#>를 통해 동명의 신작 3점을 선보인다. ‘지알원 왔다감’이 적힌 스티커를 길거리에서, 혹은 미술관이나 갤러리로 대표되는 주류 예술 공간에서 볼 수 있었듯, 그는 전 세계 도시 속에 그의 흔적을 태깅(tagging)하는 한편, 이른바 ‘서브컬쳐’를 제도권의 안팎으로 들여와 비주류 예술의 확장성을 모색해왔다. 작가의 전작이 길거리에서 실제로 마주한 도시별 문화의 흔적을 회화로 풀이하는 데에 집중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속 가상의 공간에서 우연히 발견한 장면을 재현하며 그가 추적하는 정통 그래피티 너머로의 사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낙관(落款) 되나 중첩되고 지워지는 그래피티의 휘발성은 작가가 주목하는 가상 세계 속 빠르게 생성되고 소비되는 이미지의 특성을 닮았으면서도, ’graffiti’ 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온라인 상에서 떠돌던—작가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홍콩, 타이페이, 그리고 도쿄의 거리 이미지는 작품 위 재현의 대상이 되어 현장성과 직접성이 강한 문화의 본질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때, 페인트 마카로 그려진 무수한 선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흑백의 조화는 동양의 정취마저 자아내며 서양의 질서와 맞부딪힘으로써 그래피티에 대한 개념적 반달리즘을 고한다. 이렇듯 그래피티를 근간으로 하는 지알원의 작품은 그 정의를 확장하며 주류와 비주류 예술,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정서를 아우르며 다양한 요소가 서로 충돌하는 교차점에 서 있다. 도만사의 열린 공간 안에서 마주 보고 있는 세 점의 작품은 이러한 작가의 고민을 대변이라도 하듯 각기 서로 다르게 충돌하며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예술로써 녹아들고 있다.